일엽지추(一葉知秋) - 나뭇잎 한 잎을 보고 가을이 옴을 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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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엽지추(一葉知秋) - 나뭇잎 한 잎을 보고 가을이 옴을 알다.

일엽지추(一葉知秋) - 나뭇잎 한 잎을 보고 가을이 옴을 알다.

[한 일(一/0) 잎 엽(艹/9) 알 지(矢/3) 가을 추(禾/4)]

나뭇잎 한 잎(一葉)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안다(知秋)는 말은 작은 움직임만 보고도 전반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. 가만히 앉아서 천하의 움직임을 감지한다는 천리안을 갖지 않았더라도 예지력은 뛰어난 사람이다. 하지만 ‘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’라는 영국 격언이 말해주는 것처럼 사소한 증거를 가지고 전체를 파악하지 말라는 경고도 담고 있다.

이처럼 중의적으로 쓰이는 성어가 나타나는 곳은 많다. ‘文錄(문록)’이라는 책에 唐(당)나라 무명시인의 시구라며 인용한 ‘山僧不解數甲子 一葉落知天下秋(산승불해수갑자 일엽낙지천하추/ 산 속 스님은 세월을 헤아리지 않고도, 낙엽 하나로 천하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)’가 유명하다. 같은 당나라 李子卿(이자경)의 ‘聽秋蟲賦(청추충부)’라는 시에는 ‘一葉落兮天地秋(일엽낙혜천지추/ 나뭇잎 한 잎이 떨어지니 천지는 가을이네)’라는 구절도 있다.

또 중국 前漢(전한)의 劉安(유안)이 쓴 ‘淮南子(회남자)’에는 고깃국이 끓고 있는데 그 맛이 궁금하다면 국을 다 먹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며 ‘떨어지는 나뭇잎 하나를 보면 한 해가 장차 저물려는 것을 알 수 있고, 병 속의 물이 언 것을 보면 천하가 곧 추워지리라는 것을 안다(見一葉落而知歲之將暮 覩甁中之氷而天下之寒/ 견일엽낙이지세지장모 도병중지빙이천하지한)’고 했다.

覩는 볼 도. 조선 후기의 문신 心庵(심암) 趙斗淳(조두순)도 비슷하지만 더 멋진 시구를 남겼다. ‘오동 한 잎 날리자 천하가 가을이라, 가을바람 가을비만 외로운 누각에 가득하네(一葉梧飛天下秋 秋風秋雨滿孤樓/ 일엽오비천하추 추풍추우만고루).’

성어의 뿌리야 어떻든 예민한 감지력은 항상 간직하는 것이 좋지만 또 한편으로 한 부분만 가지고 일을 처리하는 어리석음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. 짧은 가을은 후딱 지나쳐 버릴 테니 이젠 결실을 생각하여 거두어들이고 저장하는 寒來暑往 秋收冬藏(한래서왕 추수동장)의 천자문 구절도 생각해야겠다. / 제공 : 안병화(前언론인, 한국어문한자회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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